사이버공간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컴퓨터통신 중 익명성이 보장되는 천리안에 근거없이 상대 정치인을 비난.매도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사이버 전담팀'까지 만들어 선거에 악용하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젊은 네티즌들의 건전한 여론수렴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입자의 ID만 나타나는 천리안의 토론마당에는 김대중 대통령이나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등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근거없는 헛소문까지 확대재생산한 내용이 적지않다. "이회창총재는 선거를 위해 북한과 내통했으며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거짓말 왕국이 될 것", "이회창총재 아들 병역비리는 김대중정권이 대선용으로 이용한 유언비어", "이인제는 정치적 어른으로 모셨던 김영삼을 배신하고 대선 주자로 뽑아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을 떠났으며 선대위원장으로서 영남지역에는 나타나지도 않은 비겁자"라는 등 인신공격성 의견이 상당수다.
반면 가입자의 ID와 함께 실명이 드러나는 하이텔과 나우누리에는 최근 신문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거나 지역할거주의를 걱정하는 건전한 비판의 글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총선과 관련된 글도 전체 토론마당에서 10~20%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적다.
이에 대해 이명수(34.대구시 북구 침산동)씨는 "요즘 천리안에는 좋은 의견보다는 쓰레기같은 글만 잔뜩 게재돼 있다"며 "네티즌들이 정치권의 흑색선전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공명선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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