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1년 안동 국제유교문화제

27일 중간보고회를 통해 기본골격을 드러낸 2001년도 '국제유교문화제'는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를 축제화해 한국유학과 유교문화의 독창성을 세계화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유학자로 주자학을 독자적인 이론으로 체계화함으로써 성리학을 한국적 토양에서 정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퇴계 이황(李滉)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열릴 이 행사는 경북 북부지역 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사업과 연계돼 이 지역을 세계유교문화의 메카로 육성 발전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안동대 민속학연구소(소장 임재해)가 발표한 중간 용역 결과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유교문화제의 주제는 '새 천년, 퇴계와의 대화'(부제 '또다른 500년을 위하여').500주년 기념사업으로 안동 국학진흥원 입구에 '퇴계 기념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퇴계가 국내외 유학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때늦은 감은 있으나 환영하는 분위기다. 만화 퇴계·활인심방. 성학십도 등 유학만화 문고가 제작되고 '퇴계학 집성' 책자도 발간돼 판매된다.

15개국 90명 정도의 국내외 유학관련 저명한 학자들이 참가할 국제학술대회는 퇴계학의 학문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유교문화의 학문적 이해를 국제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주제는 '퇴계와 함께, 미래를 향해'. 유학관련 학술회의와 퇴계학관련 학술회의를 병행개최하고 국제적 유학관련 공로자에게 국제학술상도 수여할 계획이다.

각종 행사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일반 시민들이 유교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현장학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꾸밀 계획. 사전 행사로 인터넷 유교문화제 개설, 창작 판소리 '퇴계', 마당놀이 '퇴계', 퇴계예술제, 퇴계기념공원 기공식, 고유제 등을 마련했다. 본행사로는 전야제, 개막제, 유교제의 및 의례마당, 전통예술마당, 대동 참여 마당, 사이버 마당 등이, 사후행사로는 퇴계 탄신 500주년 기념 고유제, 퇴계학술상 시상, 퇴계 기념공원 준공식 등이 열릴 계획이다. 전시 행사로는 국내외 유학관련 유물, 유품을 수집 전시하고 전시물은 행사가 끝난 후 국학진흥원에 상설 전시된다.

주최측은 가능한 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 퇴계를 널리 알리고 안동의 전통문화 기반을 바탕으로 주변지역과 연계한 유교 문화관광권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주최측의 의도를 실현하는 것은 전적으로 주최측의 몫. 축제를 위한 축제로 일반인들의 정서와 괴리된다거나 무리한 관람객 동원으로 겉핥기식 행사가 돼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안동대 민속학연구소의 중간보고에 대해 자문위원들이 일정 단축과 시기 조정, 예상 관람인원 축소(60만→30만명), 불요불급한 행사의 축소의견 등을 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鄭昌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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