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할리우드 최대 화제 영화 진주만

올해 할리우드 최대 화제 영화가 될 '진주만'(Pearl Harbor·마이클 베이 감독)이 최종 캐스팅을 마치고 다음달 10일 하와이에서 크랭크인에 들어간다.

'진주만'은 2차 대전 중인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배경으로 두 공군비행사와 군 간호사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스펙터클 대작. 기본 제작비만 1억3천500만 달러(한화 약 1천512억원)가 들어가는 거대 프로젝트. '클리프 행어''더 록' 등 대작 액션물을 주로 만들었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더 록''아마겟돈'의 마이클 베이가 메가폰을 잡아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마겟돈'의 벤 애플릭과 조스 하트넷이 두 비행사로, '브로크다운 팰리스'의 케이트 배킨세일이 둘 사이에서 갈등하는 히로인으로 출연한다. 이외 쿠바 구딩 주니어, 진 해크먼이 공연하며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톰 시즈무어가 항공정비사로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이 화려한 공중전과 진주만 공습 전투신. 20여 척의 전함과 P-40 프라잉타이거 등 당시 전투기, 1천500여명의 군인 엑스트러 등이 동원된다.

과거 진주만 공습을 그린 영화 '도라 도라 도라'에 비해 동원되는 물량은 빈약한 편. 그러나 '스타워즈'의 특수효과 회사인 ILM이 이 부분을 보완하게 된다. 200여 개의 특수효과 장면에만 모두 2천500만 달러(한화 약 280억원)가 투입될 예정.

전투장면은 12~15대의 카메라가 한꺼번에 돌아가 스펙터클한 장면을 포착하게 된다. 제작진은 1941년 당시 진주만을 완벽하게 재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진주만'은 워낙 거액이 들어가다 보니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애초 제작비를 1억8천만 달러를 제시했다가 제작사인 디즈니의 눈치를 보며 1억3천만 달러로 낮췄다. 그러나 영화의 덩치로 볼 때 2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란 것이 일반의 예상.

케빈 코스트너의 '워터 월드' 도 처음 6천500만 달러로 시작해 결국 1억 7천500만 달러로 늘었고, 그러고도 흥행에 완전 참패했다. '워터 월드' 꼴이 될 지도 모른다는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크랭크인에 들어가기도 전에 홀홀 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진주만'은 하와이·텍사스·LA 등지에서 4~6개월 간 촬영한뒤 후반작업을 거쳐 진주만 공습 60주년이 되는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마이클 베이가 밝힌 러닝타임은 2시간 20분 내외.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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