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클리닉

27세의 가정주부입니다. 20세 때 귀를 뚫었는데, 일년쯤 지나자 귀가 간지럽더니 귓볼 뒤쪽이 서서히 튀어 나오면서 혹처럼 자랐습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여러차례 냉동치료와 피부 조직 없애는 주사를 맞았지만 그때 뿐이고, 다시 혹이 자랍니다.

잘라 버리고 싶지만 칼을 대면 더 커진다고 해서 머리로 가리고 지냅니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의 일종인 켈로이드 피부라고 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달성군 다사읍 주부 조씨)

켈로이드는 우리 몸에 섬유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생산돼 발생하는 만성 섬유화 질환입니다. 외상·열상·화상 같은 피부 손상으로 생기고, 귀뚫기에 의해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상처 자국은 일년 이내에 저절로 없어지지만, 켈로이드는 오히려 손상된 부위보다 더 넓게 성장합니다.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영향이 크고, 활동 왕성한 10~3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스테로이드제를 부위에 주사하면 병변이 납작해지고 색깔도 좋아지지만 치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6개월 이내이면 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잘라낸 뒤 방사선 치료를 해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떼어내면 오히려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직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 분자생물학적 기법으로 섬유조직 생산을 차단하는 유전자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규석 교수(계명의대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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