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체력이 떨어져 몸이 둔해진 것을 느끼고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30대 후반의 직장인 김씨. 그러나 운동을 하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이야기도 있어 고민이다. 가장 조용하게 일생을 보내는 종교인의 평균수명은 80세인데 비해, 운동을 많이 하는 체육인의 그것은 64세밖에 안된다나? 운동이 해로울 수도 있구나 싶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활성산소가 노화의 주범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라는 것이 생긴다. 노화를 촉진시키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 바로 그것. 이것은 매우 불안정한 분자여서, 자신의 안정성을 확보하려 무척 강한 공격성을 갖는다.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는 것을 산화라고 한다. 철이 산소와 접촉하면 녹슬듯, 몸 안의 활성산소는 세포·단백질·DNA를 손상시킨다. 세포 구조나 기능 신호전달체계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것. 특히 세포막에 있는 지질들이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는 것을 지질과산화라고 한다. 이는 노화, 암,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무서운 병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말아?
운동을 하면 쉴 때 보다 활성산소가 더 많이 생긴다. 이때는 더 많은 산소를 흡입해야 하기 때문에, 몸안에 들어온 산소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이것 역시 그만큼 더 증가하는 것.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행히 세포 안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퍼옥시좀(Peroxisome)이라는 것이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퍼옥시좀과 활성산소 제거효소 등이 만들어 진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으면 활성산소를 없애는 메커니즘이 발달되지 않아,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더 많이 받는다.
또 운동으로 만들어진 많은 활성산소가 지질과산화를 유발한다는 증거도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운동하면 빨리 늙을 거라는 염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 셈. ◇과다한 운동은 피해야
그러면 운동선수들의 수명이 짧다는 이론은 어떻게 설명돼야 할까?
1980년대 이전 스포츠과학이 발전하기 전에 선수들의 운동은 비과학에 의존했다. 적절 훈련량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사력을 다한 극기훈련이 최고로 치부됐다. 무더운 여름철 땀 많이 흘린 뒤에도 물 대신 소금을 한 주먹씩 먹게하던 것 하며, 휴식이나 회복 시간을 주지 않고 계속해야 좋다던 생각하며…. 이런 식으로 훈련 받은 선수들의 수명이 짧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터이다.
사력을 다하는 식의 운동은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몸을 해친다. 특히 평소에는 운동을 멀리하다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하는 몰아치기식 운동은 활성산소의 악영향만 남긴다. 운동은 적당한 강도로 할 때만 건강에 도움 된다.
◇항산화 음식 섭취해야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항산화 효소(antioxidative enzyme)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좋다. 항산화제는 체내의 유해 산소를 없애고 손상된 세포를 수리해 준다. 토코페롤(비타민E), 비타민C, 조효소Q, 베타 카로틴(비타민A 전구물질), 알부민, 요산, 셀레니움, 플라보노이드 등이 그것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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