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간-이성정치와 문화민주주의

"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래야만 하는가? 부패할대로 부패한 정치는 역겨운 냄새가 풍기고 있다. 우리의 감각과 정의감이 마비될 정도로 정치가 부패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데는 결코 철학적 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한국정치에는 '최소한의 도덕'도 찾아볼 수 없다고 역설한 계명대 철학과 이진우교수의 '이성정치와 문화민주주의'는 한국정치의 이념부재와 권력지향적 속성을 파헤친 현실정치 비판서다.

저자는 한국정치의 현실을 1인 보스정치 구도와 책임없는 권력과 이해관계에 기초한 '모리배의 정치'라고 비판한다. 또 한국정치가 지나치게 권력지향적이고, 그것이 곧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면치 못하게 하는 최대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권력정치가 이성정치를 압살하는 이런 구조에서는 정권획득만 있을뿐 급변하는 세계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만한 정치역량은 찾아볼 수 없다.

정치철학자의 시각에서 이런 '정치철학'의 부재는 가장 치명적인 결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사회의 정의로운 질서를 정립하고, 미래의 규범적 방향을 제시하는 진정한 정치가와 정치집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길사 펴냄, 370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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