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제조 TV 곧 등장

북한의 대표적 텔레비전 제조업체인 '대동강 텔레비죤 수상기공장'이 제조자로 기입된 TV가 조만간 남한에 등장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북한의 대동강TV수상기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NTSC 수신방식의 TV에 대해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전기용품 형식승인을 함에 따른 것이다.

전기용품 형식승인이란 안전성과 사용의 편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가 인정한 시험기관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이 절차를 거쳐야만 수입과 국내 판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대동강TV에 위탁생산해 반입하게 되는 2만대(삼성전자)와 1만5천대(LG전자)의 TV 뒷면에 부착되는 라벨에는 제조국가로 북한을 의미하는 'DPR KOREA'가, 제조원으로 '대동강텔레비죤수상기공장'이 각각 명기된다.

또 위탁가공 주문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단순히 판매원으로 표시된다.

대동강TV수상기공장은 지난 80년 조업한 북한 최대의 TV제조업체로 연간 5만여대의 TV 조립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15개의 연구실과 TV표준파형 방송국을 갖추고 있다.

자회사로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계) 동포들의 지원을 받아 지난 92년 4월부터 조업하기 사작한 '애국천연색TV수상기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컬러TV 조립의 경우 대부분 '애국천연색TV수상기 조립공장'에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위탁가공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용품 형식승인이 나기 전인 지난 96년 LG전자가 애국천연색TV조립공장에 위탁생산해 남한에 판매했던 2만대의 TV에는 제조자와 판매자가 모두 LG전자로 돼 있었다.

현재까지 텔레비전을 비롯해 북한이 자체로 생산한 전자제품에 대해 전기용품 형식승인이 남한에서 난 것은 전혀 없다고 관계당국은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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