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세.무병' 총선쟁검화

16대 총선에 출마한 대구.경북지역 후보들의 상당수가 세금탈루 및 병역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자들의 납세실적과 병역문제 등이 선거전 초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등록을 마친 지역 출마자 115명 가운데 지난 3년간 재산세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6명이나 되는 등 전체의 26%인 31명이 100만원 이하의 납세액을 신고했다.

또 지역후보들의 23%인 26명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반 국민들의 병역면제율 4.6%(99년)의 5배를 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들은 벌써부터 상대후보의 탈루와 병역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도덕성 문제를 선거쟁점화하고 있다.

지역후보 가운데 9억원대와 3억6천여만원의 재산가인 무소속 구문장 후보(군위.의성)와 민주당 김탁 후보(상주)는 납세실적이 없었다. 또 민주당의 김병구(포항남.울릉), 최경순(북을) 후보와 민국당 서중현(서구), 한국신당 조병환(영천), 무소속 권오선 후보(수성갑) 등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이와 함께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종의 일부 후보자들은 같은 직종의 다른 후보들에 크게 못 미치는 납세액을 신고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의사인 박시균 후보(영주)가 9억3천64만원의 세금을 납부한 반면, 경광수 후보(구미)는 2천468만원, 김찬우 후보(청송.영양.영덕)는 1천759만원의 납세액을 신고했다. 또 변호사들 가운데서는 임철 후보(중구)와 박헌기 후보(영천)가 3억원 이상의 납세액을 신고한 반면 이재훈 후보(상주)는 1천900만원만 신고했다.

또 재산세 납세실적은 본인명의의 건물에 대해 납부한 것 만을 신고토록 돼 있어 수십억원대의 재력가이면서도 본인명의의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않은 경우도 적지 않아 납세신고의 제도적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후보자 4명중 1명이 병역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후보자들의 병역사항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역후보자 115명 가운데 여성 3명을 제외한 112명 가운데 소집을 면제받거나 (10명) 제2국민역에 편입(10명)되고 병적기록이 없는 등(6명)의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은 후보는 24명이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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