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출마자 양심불량 많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대구.경북지역 후보들은 재산이 300억원이 넘는 재력가에서부터 -4천200만원의 빚투성이에 이르기까지 빈부격차가 극심했다.

또 지난 3년간의 납세실적이 재산신고액과 맞먹을 정도로 성실납세를 한 후보가 있는가 하면 세금을 한푼도 내지않은 후보도 8명이나 되는 등 후보자들의 납세실적도 천차만별이었다.

지역 최고 재력가는 323억8천700만원을 신고한 무소속 김동권 후보(의성)였고 자민련 채병하 후보(176억2천500만원,대구 북구갑)와 한나라당 주진우(154억9천여만원,고령.성주), 자민련 강석호 후보(115억5천100만원,포항남.울릉)가 뒤를 이었다대구 서구의 김상연(63억400만원), 남구의 이정무(49억2천만원), 영주의 권영창(37억7천500만원)후보 등 자민련 후보 중에도 재력가가 적지 않았고 민주당 후보 가운데서는 동구의 안원욱 후보(50억8천400만원)와 달서갑의 박기춘 후보(49억여원)가 재산가로 꼽혔다.

한나라당의 김일윤.이상득 후보가 각각 74억1천여만원과 65억4천여만원으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서는 선두권에 올랐고 수성갑의 김만제 후보도 35억4천3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박철언, 이수성 후보는 각각 24억여원과 10억6천만원을 신고했고 민주당 김중권 후보는 11억3천100만원였다.

반면 민국당 임갑수 후보(달서갑)는 -4천200여만원을 신고, 가장 빚이 많은 후보로 신고됐고 서구의 민국당 서중현 후보와 남구의 민주당 조현국 후보도 각각 -826만원과 -671만원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예천의 황병호 후보와 청송.영양.영덕의 김원욱, 조원봉 후보 등은 기탁금(2천만원)에도 못미치는 1천만원 안팎의 재산을 신고했다.

후보자들이 신고한 납세실적은 의혹투성이였다. 수십억대의 재산을 신고한 재산가들이 도시근로자들의 연평균 세액에도 못미치는 납세액을 신고하는 바람에 탈루의혹 뿐 아니라 공직출마자들의 도덕성 시비까지 일고 있다.

지역 재력가 중에서는 자민련 채병하 후보가 5억9천500여만원의 납세실적을 신고했으나 최고재력가인 김동권 후보는 채 후보의 6분의 1 수준인 1억100여만원만 신고해 대조를 이뤘다. 비슷한 재력을 가진 자민련 강석호 후보가 4억3천300만원의 세금을 납부한 반면 한나라당 주진우 후보는 1억5천600여만원의 세금밖에 내지 않았다.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종 종사자의 신고내역도 개개인의 수임능력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불성실신고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나라당 박헌기 후보와 이인기 후보가 각각 3억1천700만원과 2억3천500만원의 소득세와 재산세를 신고했고 무소속 임철 후보도 3억3천7원의 납세실적을 보였다. 반면 상주의 자민련 이재훈 후보는 1천900여만원, 민주당의 이치호 후보는 5천여만원의 납세실적을 신고했다.

국세청이 지난 97년 기준으로 고시한 변호사의 연간 소득액이 3천9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지난 3년간 납세실적이 1억 이하라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 민주당 신원수 후보(포항북)는 14억4천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납세액은 19만원에 불과했고 각각 9억1천만원과 3억6천여만원의 재산가인 무소속 구문장 후보(군위.의성)와 민주당 김탁 후보(상주)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않았다. 반면 지역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낸 한나라당 박시균 후보(영주)는 납세액(9억3천만원)과 신고재산(9억6천만원)이 비슷해 '성실 납세자'로 꼽혔다.

또 경산.청도의 한나라당 박재욱 후보는 20억원대의 재산가지만 재산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고 9억원의 재산을 신고한 한나라당 강신성일 후보와 백승홍 후보(4억9천700만원)도 재산세 납부실적은 전무했다. 이에 "재산이 학교법인으로 돼 있거나 부인명의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조병환.김원욱.최경순.권오선 후보는 납세실적이 없었고 서중현.안경욱 후보는 세금을 5천원 밖에 내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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