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을 통해 저질 장뇌삼을 산양산삼(山養山蔘)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인삼판매업자와 TV에 출연해 허위감정을 연출한 대학교수.한의사 등 산삼 사기단 9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29일 TV 홈쇼핑에 출연해 저질 장뇌삼을 산양산삼이라고 허위로 감정한 뒤 품질인증서까지 발급한 K대 한의학과 교수 박찬국(49.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씨,B한의원 원장 박길래(49.서울 강남구 삼성동)씨, 인삼판매상 문상정(38.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 등 3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판매상 정모(49.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LG홈쇼핑 구매담당 전모(3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판매상 송경록(57.경기 성남시 은행동)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교수인 박씨는 지난 98년 7월 초등학교 동창인 인삼판매상 정씨의 부탁으로 'LG홈쇼핑'에 출연, 전북 진안에서 인삼씨앗을 뿌려 6∼7년간 재배한 장뇌삼을 경기 가평 명지산에서 자생시킨 산양산삼이라고 허위로 감정하고 장뇌삼 5천298뿌리에 대해 품질인증서까지 발행해준 뒤 3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한의사 박씨도 지난해 1월부터 인삼판매상인 문씨와 짜고 '39쇼핑'에 10여 차례출연, 허위감정과 함께 장뇌삼 856뿌리에 대해 품명과 생산지, 생장연수를 속인 허위품질보증서를 발급해주고 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삼판매상과 홈쇼핑 담당자들은 한의학 전문가들의 허위감정을 이용, 2개의 TV홈쇼핑을 통해 지난 98년부터 최근까지 가짜 산양산삼 6천150여 뿌리를 세트당 21~149만원씩 모두 1천552명에게 판매, 14억3천2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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