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구려 무사 VS 일 사무라이

사무라이와 고구려 무사.판타지 장르의 '고수', 무협만화 패권을 놓고 한겴?검객들이 격돌하고 있다. 일본 만화 '바람의 검심'(노부히로 와츠키 작)의 사무라이 겐신과 '천랑열전'(박성우 작)의 고구려 젊은 무사 연오랑. 인기 순위 1,2 위를 달리며 한겴?만화의 자존심을 건 '칼바람'을 휘두르고 있다.

'바람의 검심'은 최근작인 28편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정상을 차지하며 만화가의 무협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비디오CD 불법 복제 단속에서 가장 많이 압수되는 품목 중 하나. 이미 불법 유통된 애니메이션 영화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바람의 검심'의 매력은 철학적인 고민에 빠진 겐신이란 이름의 사무라이. 벨 때는 냉혹하게, 그러나 칼에 묻은 피를 닦을 때는 눈물을 흘리는 묘한 인물이다.

반면 '천랑열전'은 스펙터클한 배경과 드라마틱한 스토리, 남성적 액션으로 독자들의 눈을 끌고 있다. 여기에 멜로를 가미해 순정 무협물의 모양새를 갖추었다.한때 스포츠물이 주류를 이루던 만화시장이 무협물 일색으로 바뀐 것은 이 두 편의 '활약' 때문.

이외 정통 무협물 '용비불패'(문정후 작), '의천도룡기'(김용 원작 마영성 그림), '풍운'(마영성 작), '열혈강호'(전극진 글, 양재현 그림), '신유성호접검'(홍정 작) 등이 가세하면서 현재 만화시장은 '무협물 전성시대'로 치닫고 있다.

특히 지난주 사무라이 소설의 고전인 '미야모토 무사시'가 만화(1차분 1, 2권)로 출판돼 만화가에는 사무라이와 중원 검객의 한판싸움이 불가피해졌다.

묘한 것은 만화가의 양상이 영화가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것. 이미 국내 개봉된 일본영화 '사무라이 픽션'에 이어 올 중반으로 예고되는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에 따라 대거 사무라이 영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한 한국 무협영화가 바로 '비천무'(감독 박제현). 6월 개봉 예정으로 현재 후반 CG(컴퓨터 그래픽) 작업중이다. 동명의 무협만화를 영화화한 '비천무'는 14세기 중국 원(元)나라를 무대로 고구려 유민인 진하(신현준)와 몽골장군의 딸 설리(김희선)의 사랑을 그린 멜로작품.

중국의 무협 영화제작 기법을 전수 받아 한국에 본격 무협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 중국 촬영 분이 예상대로 "호쾌하게 잘 나왔다"고 한다.

또 무협물의 색깔을 입힌 판타스틱 멜로 '단적비연수-은행나무침대2'(감독 김영준)까지 7월 개봉 예정으로 있어 올 여름은 사무라이와 중원 검객의 무협물 바람이 한바탕 휘몰아 칠 전망이다.

-金重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