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지금 폭발해 버리고, 조용히 끝났으면 좋겠어요"
엄청난 규모의 화산폭발이 예상되는 일본 홋카이도 우스산 인근 집을 떠나 초등학교로 긴급대피한 69세 할머니의 가슴은 체념과 불안감으로 가득했다고 CNN 방송이 31일 오전에 전했다. 그러나 체념속에서 조차 화산재의 묻혀버릴지 모르는 두고 온 '집'에 대한 걱정을 버릴 수 없는게 피난민의 심정이다.
31일 오전 경찰 순찰헬기는 우스산의 분화구에서 흰색연기와 오랜지색 빛이 솟아오르고 산등성이를 따라 난 100m에 이르는 긴 균열들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조짐은 수일내 화산이 폭발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해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스산의 활동상황을 종합해 볼 때 강력한 화산폭발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1978년 우스산 화산폭발 때는 2명이 숨지고 200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다.
30일 강도 5에 육박하는 지진을 포함, 진동이 수십회 계속되자 주민들의 대피 움직임도 더욱 절박해졌다. 지난 일요일 이후 우스산과 마을을 뒤흔드는 3천회의 떨림이었어지만 이처럼 강력하지는 않았다.
정부당국은 최근 수일간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보통 한달에 30회 정도의 떨림이 있었는데 일주일전 부터는 시간당 30~50회로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이번 화산활동은 이전의 다른 경우와 비교할 때 훨씬 강력하다"고 화산전문가 나오야 미카미씨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본정부와 주민은 매우 드물게 화산폭발에 앞서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일본정부는 환자와 노약자 등 300여명을 먼저 대피시킨뒤 31일까지 1만여명의 주민 관광객 등을 차례로 안전지대로 철수시켰다.
한편 일본정부는 우스산으로 통하는 모든 도로에 경찰을 배치해 접근을 막고, 3천여명의 군대를 투입, 망설이고 있는 주민들을 강제철수 시키는 등 막바지 안전조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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