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의 마라톤영웅 황영조에 대한 생리학적 분석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황은 세계최고 수준의 초인적 신체조건이었다.
우선 1분동안 숨쉴 때 공기중의 산소를 빨아들이는 최대능력을 나타내는 최대산소섭취량은 마라토너의 자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 황의 섭취량은 1분동안 몸무게 1㎏에 84.5㎖의 산소를 빨아들여 국내 최고.
이는 80년대 초반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인 미국의 알베르토 살라자르(2시간8분13초)의 76ml나 88년4월 2시간6분50초의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했던 에티오피아 벨라이네 딘사모의 80.6㎖보다 높은 것. 일반 성인남자 평균치 45㎖보다는 거의 두배수준.
높은 운동강도를 최대로 유지하는 한계를 뜻하는 무산소성 역치에서도 황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딘사모 등 세계 최상급 마라토너들처럼 자신의 최대능력의 79.6%에 해당하는 운동강도에서 전혀 변화를 느끼지 않았다. 20대남자의 평균 무산소성 역치는 50%를 약간 웃도는 정도에 불과하다.
황은 1,900m의 고지대 환경에서 실시한 트레드밀을 이용한 심폐기능분석시 경사6%의 오르막길에서 1분동안 275m의 스피드로 달렸다. 평지에서 달릴 경우 분당 310m이상 속도에 해당된다. 실제로 황은 94년4월 보스톤 마라톤대회서 2시간8분9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울 당시 100m를 평균18초22로 달린 바 있다.
황은 또 혈액속의 젖산에 대한 내성에서도 단연 발군. 5,000m를 전력질주한 직후 측정한 결과, 황은 혈액1ℓ에 108㎎의 젖산이 쌓였다. 다른 국가대표들은 58.4~79.2㎎에 불과했다. 20대남자들은 보통 45㎎ 안팎의 젖산이 쌓이면 그대로 주저앉는다. 황은 누구보다 많은 젖산이 쌓였지만 피로에 견디는 능력이 뛰어났다.
계명대 체육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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