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은 남한 텔레비전 코미디프로 등에 등장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왜곡돼 있는데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문화예술분과위의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북한 문예인 출신 탈북자들은 남한의 북한관련 드라마, 코미디, 영화 등에서 북한 주민의 모습이 실제와 달리 비하하는 언어와 행동으로 왜곡되고 있다며 심한거부감을 나타냈다.
탈북자들은 특히 코미디프로에서 '에미나이' '간나' 등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속되고 저질적인 것으로 통하는 언어를 마치 일상 생활용어처럼 보여줄 때에는 기가 막히고 심지어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또 북한에서는 '그렇습네다'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남한과 꼭같이 '그렇습니다'라고 말한다면서 "방송사들이 북한 주민을 전부 그런 식으로 그렸기 때문에 남한 주민들은 북한에서 실제 그런 말을 쓰는 줄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방송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각 방송사에서 다년간 북한관련 프로그램 제작에 간여해온 한 탈북자는 "북한을 대하는 방송사의 그릇된 고정관념에 너무 놀랐다. PD들에게 북한 용어나 주민의 모습을 사실과 다르게 형상해서는 안된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시청자를 웃기려면 그렇게 해야만 한다며 끝내 왜곡된 채로 제작할 때에는 할말을 잃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탈북자들은 또 방송사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북한 주민의 모습을 왜곡하는 것은"북한 주민을 함부로 깔보고 모욕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관련 프로를 순수 흥미거리로 대하지 말고 남북한의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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