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황사 전파범 지목

충남 홍성에서도 수포성 가축질병(의사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황사현상이 이번 가축전염병 발병의 유력한 감염경로 지목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홍성 한우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파주의 젖소목장과 거의 비슷한 시기인 3월19~20일쯤 발생했고 홍성과 파주 모두 서해안에 면해있는 점을 중시, 황사바람을 타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중국 여행객, 수입 건초, 야생동물 등 다른 전파 가능성이 배제된 상태에서 황사가 매개한 것이 확실하다면 가축 전염병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생할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중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 비가입 국가로 가축 전염병 발생자료가 국제적으로 정식 보고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해 푸젠(福建)성에 이어 2~3월께 옌볜(延邊)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제역 발생국가로 분류되고 있다.우선 홍성 전염병이 파주에서 전파된 것이라면 발병시기는 빨라도 25일 전후여야 하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다. 또 일본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도 우리와 비슷한 시기인 3월12일쯤 발생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황사 전파설'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공기전염이 되려면 △일정한 방향으로 계속 바람이 불어야 되고 △저온(섭씨 15도 이하)에 적당한 습기(습도 70~80%)가 있어야 하며 △산 등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 3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3월20일께 서해안 지역의 날씨나 지형은 이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타클라마칸사막 등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4~5일만에 한반도에 도착한다"며 "이같은 오염물질이 황사바람을 타고 넘어올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국내에 없던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이번 한.일 세지역의 전염병 바이러스 모양이 비슷한 점으로 미뤄 구제역 발생국가로부터 공기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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