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파장 확산, '불행중 다행'

대만에서 발생했던 돼지 구제역과는 달리 이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소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측은 경기도 파주의 젖소농가에 이어 충남 홍성의 한우농가에 발생한 이번 가축질병은 바이러스 특징상 돼지보다는 소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이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축역학 전문가들도 일단 돼지에게서 증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보고 있다.

과거 덴마크, 영국 등에서 발생한 소 구제역은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방역, 청정화가 가능했지만 돼지는 소보다 전염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 신속한 방역과 퇴치가 어렵다.

지난 97년 대만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은 석달만에 100만마리가 감염되는 폭발적인 전파력을 보여 전국의 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해야 할 정도였다.

현재 국내에서는 젖소와 한우 등 소에게서만 구제역이 나타나고 있지만 모든 구제역 바이러스는 다른 축종으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돼지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대만에서도 지난 97년 돼지에게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소에게도 퍼졌으며 올해초에는 염소에게도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의 구제역 바이러스도 소와 돼지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구제역 오염.경계지역내에서 젖소, 한우 뿐 아니라 돼지,염소 등도 도살, 예방접종, 혈청검사 등 방역대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소는 초지에서 방목되기 때문에 공기중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지만 축사안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돼지 구제역이 나타나지 않은 한가지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림부 가축방역과 이상진 사무관은 "국내에서 발생한 이번 바이러스는 중국, 대만의 구제역 바이러스와 달리 돼지보다는 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인 것 같다"며 "그러나 돼지에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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