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시민사회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얼마만한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 한국 정치의 자정(自淨)을 외치며 나타난 이 운동의 위력에 대해 지금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처음 시민사회단체가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할때 보인 범국민적 호응을 보면 이번 운동이 보일 파괴력은 대단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선거전이 갈수록 저질화되고 지역감정이나 돈놀음 같은 유권자의 말초적인 부분을 자극하면서 이 운동이 갖는 영향력은 당초 예상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 후보자들의 저질적 행위가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우리사회의 시민운동은 시대적 한계 상황을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번 시민운동의 정신인 선거혁명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여전히 우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민운동 태풍의 눈으로 등장
16대 총선은 IMF 체제란 국가적 위기속에 치른다는 점에서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는 경제적 측면에서 국가위기 탈출의 분기점이란 점이다.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우리경제를 다시한번 도약의 길로 올려놓아 지금 막 회복기미에 있는 경제를 더 큰 상승세로 몰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환위기를 맞았던 한국이 총선이란 새 변수를 맞아 어떠한 국민적 판단을 할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른 하나는 정치적 측면에서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느냐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민주화가 행동을 통한 쟁취의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유권자의 투표 혁명을 통해 민주화가 완성되는 과정에 와 있다. 특히 질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이뤄낼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의 정신적 성숙도를 대외에 과시하는 계기도 된다. 이번 시민사회운동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은 국가위기탈출의 분기점
문제는 국민들의 올바른 선택에 있다. 국민 개개인의 이성적이고 합리적 판단이 함께 모아질 때 우리가 기대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다. 이른바 선진국의 발전과정도 그들 국민이 가진 이성적이고 지혜로운 판단이 밑바탕 되었음은 역사를 보더라도 알수 있다.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이 발전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검소한 생활을 요구한 '청교도 정신'이 도덕적 근간으로 작용했다. 이처럼 국가를 지탱해 주는 정신적 근간은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그들을 확연히 구별하고 있으며 그들의 국가경영과 삶의 질까지 갈라 놓고 있다.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온 16대 총선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주의나 집단주의 같은 후진국형 성향이 이번 선거전에도 여전히 위세를 떨친다면 우리의 선진화는 또 한번 뒤쳐지고 말 것이다. 돈 선거와 추잡한 정치 행위에 대해 국민 스스로가 경계할 마음이 없다면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국민의 올바른 선택 필요
이번 총선에 태풍처럼 등장한 시민사회운동이 합법성 여부나 정치인의 선별기준과 적용범위 등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도 폭발적인 국민의 지지를 얻은 것은 바로 이런 선진화를 위한 국민적 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우리는 우리의 판단으로 국가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 오로지 우리들의 선택만이 국가의 장래를 보장할 수 있음을 알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시민운동을 보고 '국민의 힘'에 통쾌함을 느꼈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내린 결단에 대해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 그래야만 훗날 우리는 국민들의 힘으로 '성공한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정구 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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