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운중 수영팀 최선근·후보 쌍둥이 형제의 고민

"뒷바라지만 잘해주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들인데…"대구의 수영명문인 경운중에서 국가대표 꿈을 키워가는 쌍둥이 형제. 최선근·후근(15·3년) 하루도 빠짐없이 두류수영장에서 물살을 헤치며 헤엄질에 하루해가 짧은 이들 형제를 보노라면 배광수(37)감독은 안타까움만 켜켜히 쌓인다. 나날이 기량이 향상되면서 기대감을 높여주는 쌍둥이 형제지만 가난만은 자신으로서도 어쩔 수 없다. 할 수있는 것이라곤 학교서 결식을 면할 정도로만 지원해 주는 것 뿐. 그나마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힌 동생 후근은 체육공단에서 주는 등록금 지원혜택을 받을수 있어 다행이다. IMF한파로 실직과 노점상이라는 선택만 남은 부모로서는 쌍둥이 아들 뒷바라지가 쉽지 않은 것.

화원초교 5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수영을 시작한 형 선근과 동생 후근은 어려운 집안형편과는 달리 지난해부터 각종 전국규모대회서 상위권에 진입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주종목은 혼계영(선근)과 배영(후근). 지난해 제주서 열린 제28회 전국소년체전서 후근이는 배영50m와 100m서 1·2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회장배 전국수영대회와 대통령기전국수영대회·MBC배수영대회 등서 배영50m와 100m서는 2·3위입상을 놓치지 않았다. 선근이도 동아수영대회서 계영400m 1위에 오르는등 전국대회서 입상권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실력은 물론 너무 닮아 서로 구분하기조차 힘든 형제. 선근이와 후근이는 올들어 첫 대회인 2000년 대구시소년체육대회(23일·두류수영장)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후근이 배영50m와 100m서, 선근이는 접영50m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각각 4관왕과 3관왕을 차지하는등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선근이와 후근이는 "다음달 열리는 첫 전국대회인 동아수영대회서 반드시 금메달로 올 한해를 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둘다 순발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 배감독은 "충분한 뒷바라지가 어려워 신장이 작고(선근160㎝, 후근161㎝) 체중(선근48㎏,후근50㎏)이 다소 모자라는 것이 흠"라면서도 "쌍둥이 국가대표의 탄생을 기대해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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