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프로도 아니면서 '웃음의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KBS2 TV의 '가족오락관'이 5일 방송 800회를 맞는다.
지난 84년 4월 첫 전파를 탄지 17년째. 그동안 6만4천여명의 주부 방청객 출연, 가장 오랜 기간동안 한 사람이 진행하고 총출연 연예인 6천여명에 이르는 KBS 최장수 오락 프로그램이다. 첫방송부터 MC를 맡아온 허참씨는 그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단 한차례의 결석을 제외하곤 17년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건강만 허락된다면 1천회, 그 이상까지도 자리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 허씨의 포부.
'가족오락관'은 이날 방송 800회를 맞아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던 추억속의 코너들을 모아 결산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84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여학생이 TV를 통해 보았던 가족오락관을 이제 학부형이 되어 녹화현장에서 지켜본다.
이날 특집엔 최다 출연, 최다 우승, 최다 득점을 차지한 전유성, 김한국, 배동성, 이상운이 개그맨 팀으로, 서수남 김흥국 조갑경 김지훈이 가수팀으로, 그동안 허참과 함께 가족오락관을 진행했던 김혜영 김자영 등 여자 MC들이 한팀으로 구성돼 한판 승부를 벌인다.
각 팀의 출연자 4명이 네 글자를 동시에 말하고 맞추는 코너 '사구동성', 말하지 않고 손짓 발짓 몸짓으로 설명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던 '방과 방사이', 17년이 지나도록 변함없이 방청주부들과 출연자가 함께 노래하는 '가족 노래방' 등. 84년 4월 첫 MC를 맡은 허참의 모습, 그 이후 그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왔는지. 그동안 그와 함께 해온 정소녀 오유경 김자영 등 여자 MC들의 변천사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7년동안 방송계를 떠나 있던 정소녀가 깜짝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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