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 선거구는 신한국당 소속이던 김한규 후보와 자민련 소속이던 박종근 후보가 붙어 자민련 바람을 탄 박 후보가 신승을 거둔 곳이다. 이번에는 신한국당의 맥을 이어받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박 후보가 나서고 김 후보는 무소속으로 도전한다.
이번에도 박 후보는 '한나라당 바람'이 제일의 무기다. 반DJ정서에 편승한 바람이 제대로만 불 경우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 다만 김 후보의 조직을 앞세운 공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김 후보는 4년전의 패배를 교훈삼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3선의 관록이 되면 정계개편에서 주도적 역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양 측의 기싸움이 뜨거운 탓에 이 선거구는 이슈도 없지만 선거운동원 간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이 두 사람이 싸우는 사이에서 틈새전략으로 나서는 것이 민주당의 박기춘 후보다. 20년간의 지역 봉사활동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박 후보는 일반 주택가에서는 박, 김 후보와 자신이 분할한다는 계산 아래 장기동 등 신흥주택가에 대한 집중공략 전법을 구사한다. 누구도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이 지역 공략에 성공할 경우 결과는 예측불허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지역 단골 출마자인 민국당의 임갑수 후보가 3전4기의 신화 창조를 외치며 여성표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전열 정비가 다소 늦었다는 점이 주요 핸디캡 가운데 하나다.
자민련의 이광호 후보나 공화당의 이상록 후보도 출전했지만 승부의 물꼬를 돌려놓을 정도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도 근대화 주역이 모인 자민련의 정통성을 강조하거나 민주공화당의 부활을 외치며 기성정치권을 심판할 수 있는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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