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독약제 물량 바닥 축산농가 발만 동동

서해안 지역에서 확산 중인 구제역의 경북·경남지역 동진(東進)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이의 유입차단을 위한 방역작업이 진행중에 있으나 인력과 방역제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방역 활동이 집단 사육농가 위주로 이뤄져 영세 농가나 산간오지 사육 농가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주지역 6천600호 축산농가들은 4일 구제역 차단을 위해 농가별로 비상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생석회, 소독제 등 방역약품이 크게 부족, 발만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상주시와 축협은 농가마다 20kg 생석회 1포씩을 공급중이지만 문경 생석회 공장의 하루 생산량이 700~800포에 불과한데다 타 시·군 신청까지 몰려 농가 완전 공급까지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구제역 살균제인 '파스텐' 등도 시중 가축병원 등에서 동이 나 대구, 구미까지 나가 구입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동에서도 읍·면 등을 통해 지원된 소독약과 생석회가 각각 572ℓ와 1천포로 지역 농가가 고작 1회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안동지역 동물약품판매업소의 생석회는 이미 바닥 났고 소독약을 구하기 위해 시중 가축병원으로 몰리고 있으나 이미 품절된 상태며 방역제 구입을 위해 선금을 주고도 최소한 3~4일을 기다려야 해 축산농가들을 애태우고 있다. 또 공수의 6명, 공무원과 축협 등 관련기관 직원들로 편성된 60여명이 전체 방역을 담당해야 해 방역 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다.

가축사육이 소규모로 산간 오지로까지 퍼져 있는 영양 지역은 800만원의 예산을 확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전 지역 방역엔 상당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경북도와 축협 관계자들은 "구제역 발생후 전국에서 방역활동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 물량이 바닥났다"며 "특히 값이 싸고 방역효과가 큰 생석회의 경우 그간 불경기 등으로 미가동 업체가 많아 재고물량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2~3일후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張永華·鄭敬久·嚴在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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