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여.야는 모두 이번 선거를 개혁적으로 치룸으로써 정치개혁의 계기로 삼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 그런데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보면 구태의연이 아니라 더 나쁜 쪽으로 발전 된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 중앙당이 지구당 후보의 개개인의 신상을 표적삼아 공개하고 공격하는 사상 유례가 드문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며칠전 한나라당후보에 대해'반인권 3인방''증여세 탈루의혹 4인방'의 명단을 발표하더니 4일에는 '돈공천 3인방''돈선거 4인방''파렴치 5인방''병역기피의혹 6인방''탈세의혹 7인방'등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그런데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마약복용혐의''학위의혹변조''병역기록조작의혹'등을 실명으로 발표했다.
이게 무슨 선거개혁의 모습인가. 자신의 정치적 계획을 발표하는 포지티브 선거가 이상적인 모습임에도 이렇게 상대방을 헐뜯거나 흑색선전하는 네거티브 선거모습이 그대로도 아니고 오히려 중앙당까지 나서는 확대된 양상이라는데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몇건은 이미 재판기록을 통해 해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과장하거나 모르는 채 하는 비양심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잘못된 일이기는 하지만 길거리 방뇨문제까지 거론한 것은 도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후보자들의 개인 신상문제가 어떻게 검찰등 관계기관의 협조나 동조없이 가능할 까하는 의구심도 저버릴 수 없다. 양당은 모두 '제보 받은 내용'이라거나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용어선택도 문제다. 이 역시 과거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가령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영남권에서는 역관권 선거가 자행되고 있으며 '무법천지'라고 까지 극언하고 있다. 무슨 근거로 무법천지라는 말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실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영남에 가면 한나라당이 여당이고 민주당이 야당이라는 일부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이기회에 밝혀둔다. 그리고 영남서도 인기는 몰라도 힘만은 민주당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싹쓸이를 한 특정지역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따라서 어떤 정보로 그렇게 말하는 지 밝혀주기 바란다. 역관권 선거라는 말도 현재의 지역정서로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말임을 지적해 둔다.
여.야가 너무 지나치게 제1당을 목표로 내걸고 싸우니 이렇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너죽고 나 살자'식이 되어서는 결국 민주주의만 죽이는 부작용만 낳게 된다. 선거개혁의 깃발을 내걸은 만큼 적어도 중앙당까지 나서는 네서티브 선거만이라도 중단하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