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각팀 키플레이어는 누구

올 시즌 프로야구는 해태, SK를 제외한 6개팀 모두 마운드, 타력, 수비 등 공.수.주 에서 3박자를 갖춰 어느 해보다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같은 상향 평준화로 올 시즌 각 팀은 팀컬러를 좌우하거나 전력의 핵이 되는 '키플레이어'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4강으로 평가하는 드림리그의 현대 삼성, 매직리그의 롯데 LG는 이들의 기여도에 따라 시즌 성적이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첫 우승 열쇠는 마무리 임창용에 달려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임창용때문에 울고 웃었다. 최고의 마무리 임창용때문에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의 오버페이스때문에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투수력에서 걸출한 스타는 없지만 풍부한 가용자원에다 역대 최강의 타력을 갖춘 삼성으로서는 마무리 임창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올 농사의 관건. 코칭스태프는 겨울동안 충분히 쉬며 구위를 다듬어 온 그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몫 할 수있도록 '기용욕구'를 자제해야 한다.

현대는 재기에 청신호를 켠 임선동의 활약이 가장 큰 변수. 정민태, 김수경, 정명원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8개구단중 정상급으로 분류되지만 정명원의 구위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어 현대 우승의 열쇠는 선발진에 가세한 임선동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달렸다. 현대가 올 시즌 순탄한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임선동이 제대로 해줘야 한다.

롯데는 주형광과 박석진의 마운드 운영에 운명을 걸었다. 마무리가 약하기는 하지만 주형광, 기론, 손민한, 문동환으로 짜인 선발진이 가장 안정돼 있고 박정태, 마해영, 김응국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도 정상급이어서 지난해 마운드 주축으로 떠오른 박석진, 주형광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우승열쇠다. 두 선수가 10승 이상의 선발역할만 확실히 해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문제없다.

용병 해리거와 장문석의 발돋움으로 마운드 걱정을 던 LG는 공.수에서 키를 쥐고 있는 이병규의 방망이가 터져야 이긴다. 그가 김재현 양준혁 서용빈으로 이어지는 중심좌타라인에서 연결고리역을 제대로 해야만 팀이 살아 날 수 있다. 양쪽 발목부상으로 동계훈련량이 부족, 많은 움직임과 빠른 발노림을 보여야 하는 중견수 수비가 부담이다. 부상재발을 막고 타격수재 다운 면모를 보여야만 팀이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다.

이춘수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