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제역 '과민반응' 오인신고 잇따라

구제역 파문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 축산 농가들의 '신경과민' 신고도 적지 않아 지역에서도 구제역 공포가 크게 확산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경북도 가축위생시험소는 4일 대구 신흥산업 도축장에서 구제역 유사질환 신고를 받고 현장 확인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관절이 아파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 상처가 난 소를 구제역 유사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오인, 신고한 것으로 판명됐다.

3일에는 문경 한 축산농가에서 의사 구제역 증상을 보이고 있는 소를 신고해 와 문경까지 확인나가는 소동을 벌였으나 단순한 물사마귀 피부병으로 확인됐다.

구제역 1차 의심 증상으로는 입, 젖꼭지, 혀, 발굽 등의 점막에 물집이 생겨야 하지만 이같은 증상과는 거리가 멀어 자세히 보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 달 30일에는 청도군 매전면 한 마을에서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의사 구제역 발생사실이 공식 알려진 27일 이 곳으로부터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떨이' 새끼돼지 500여두를 반입해 사육해 온 주민이 경북도에 혈청검사를 요청, 도와 시험소 측이 이 중 29두의 혈액을 뽑아 농림부 국립수의과학검역소에 의뢰하기도 했다.시험소 측은 "당시 새끼 돼지는 아무런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고 가축이동이 통제되는 거리(20㎞)와도 무관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혈청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시험소 측은 "아직 우리 경우 돼지 발병 예가 없고 지금도 새끼돼지는 여전히 건강해 구제역 잠복기(최장 14일)에 대한 학자간 의견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감염시효'가 이미 지난 상태"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또 울산언양 가축시장에서 의사 구제역이 발생한 충청지역 번호판을 단 소 운반차량이 들어와 헐값에 팔고 사라져 언양과 인근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주지역 반입을 둘러싸고 이 지역 농가가 우려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경주시에 확인 결과 근거없는 얘기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방역대책 등으로 파김치가 되다시피한 도 축산과와 시험소 측은 "구제역 증상과는 거리가 먼데도 가축이 건강하지 않다며 문의해 오는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신고정신은 평가하지만 가축이 질환을 앓을 경우 공포감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이를 구제역 유사 증상과 비교해 보는 침착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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