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세대 겨냥 도메인 간판 도심의 신풍속도

"어머! 머리 예쁘다, 퍼머 어디서 했니?""응 넷 헤어 존에서 했지"

미용실 이름 물었는데 웬 인터넷 도메인이냐고 놀라지 마시라.

bookskorea.com, net hairzone, www.handiy.co.kr .

깨알같은 글씨가 아니라 매장 앞에 당당하게 걸려있는 지역업체들의 인터넷 도메인 이름. 동시에 매장의 간판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온라인의 도메인명이 오프라인(현실세계)의 기업명을 교체하는 진격이 시작된 것이다.

20대 사장 5명이 마련한 시내 중심지의 큼직한 미용실 'net hairzone' 인터넷 세대를 겨냥해 생겨난 미용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섯 사장님 중 한 사람인 이연이(27)씨는 "10대와 20대, 30대 초반의 인터넷에 친숙한 연령층을 주고객으로 하기 때문에 도메인 이름 같은 상호는 이미지 각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미용실 내부 인테리어도 사이버 공간을 연상하도록 꾸며놓았다.

'net hairzone'은 e메일을 가진 고객을 대상으로 계절별 피부관리, 헤어패션 정보 등을 보내주고 홈페이지를 통해 미용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대학생 김경수(22·chaos565@ chollian.net)씨는 한 번 들으면 잘 잊혀지지 않는 상호인데다 메일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미용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조화가 고객과 업체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셈이다.

중구 봉산동의 '하늘북' 서적도 'bookskorea.com'으로 매장 간판을 이달내로 바꿔 달기로 최종 결정했다. 인터넷 세대의 기호에 맞춘 대변신인 셈이다.'bookskorea.com' 유길의 차장은 디지털 시대의 고객성향에 어울리는 상호를 오랫동안 찾은 끝에 도메인 네임과 같은 상호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북 서적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디지털 세대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과감히 상호를 바꾸기로 했다 "는 유씨는 "도메인 상호 도입과 함께 서점 내 검색용 컴퓨터를 배치, 인터넷을 통한 책 내용 미리 보기 기능도 도입할 것" 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더 이상 별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DIY제품 매장의 www.handiy.co.kr과 안경점 www.RUCAS.com 등도 도메인 네임일 뿐만 아니라 매장의 문패이기도 하다.

'인터넷 비즈니스.com, 빌게이츠@생각의 속도, 사이버 주식.com' 지난 3월말 교보문고의 경제경영 분야 판매 베스트 10에 오른 책표지 이름이다. 혹시 아직도 읽지 못하는 분은 안계신지? 曺斗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