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경마장 공약 이제는 안속는다

"당선만 시켜주면 제가 꼭 해결하겠읍니다" "중량급 국회의원만이 해결이 가능합니다" "경마장 건설은 힘있는 여당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16대 총선 경주지역 출마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합동유세나 정당, 개인유세에서 일제히 경마장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경마장 메뉴'에 식상(食傷)해 하고 있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무덤덤한 반응에 맥빠진 분위기다정부의 국책사업으로 확정돼 추진중인 경주경마장 건설은 역대 대선, 총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여러차례 제기됐던 현안사업으로 그때마다 시민들을 기대에 부풀게 했었다. 그러다가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핫바지 방구새듯' 슬그머니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리곤 말았다.

16대 총선에서도 각 후보자들이 일제히 공약으로 내걸었고 유세장 마다 해결사가 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야 후보는 물론 무소속 후보까지 공약으로 제시한 경마장건설문제는 유세장 단골메뉴가 됐다.

그러나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은 "경마장 건설은 9년전부터 정치인들이 속여왔는데 이제는 관심없다"며 후보자들의 경마장공약 제시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김모(58·경주시 중앙동)씨는 "당장 착공한다해도 믿기 어려운 마당에 선거용을 누가 믿겠느냐"며 경마장건설 자체를 불신하고 있다. 정치권의 헛공약으로 경주시민들 가슴만 멍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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