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의 무관심, 금융기관의 외면, 섬유업체들의 외국산 직기 선호 등으로 밀라노 프로젝트에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할 지역 섬유기계산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대구시청에서 문희갑 시장 주재로 열린 '섬유기계산업의 당면과제와 발전방안' 간담회에서 섬유기계업체 대표들은 "대출시 후취담보비율이 절대적으로 낮고 외국산에 비해서도 국산기계가 푸대접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우희조 신광기계대표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국산 기계의 후취담보율을 감정가격의 50%만 적용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대외 발표와 대출 창구에서의 담보비율도 다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금계산서도 정부당국과 금융기관의 발급 요구 시점이 달라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세무서의 경우 기계 출고 때, 은행은 기계 설치를 완료한 후 세금계산서를 요구하고 있어 은행 요구를 따르는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벌금을 물고 있는 실정국산 기계 사용을 장려해야 할 정부가 중고 외국산 기계를 수입하는 업체들에게 정책자금까지 지원해주면서 수입을 장려하는 현 제도에 대한 섬유업체들의 불만도 높았다.
정수민 텍스텍대표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후진국들도 자국 섬유 발전을 위해 중고 기계 수입을 저지하고 있는데 우리는 유독 국민의 세금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업체들의 외국산 직기 선호는 섬유기계 업체의 성장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 현재 지역 섬유업계에 설치된 직기는 6만8천800여대로 이중 국산은 42.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중 부가가치가 높은 워터제트 직기의 국산화율은 12.9%, 에어제트 직기는 3%에 머물고 있다.
문희갑 시장은 "외국산 중고 기계 수입시 지원되는 정책자금은 중앙정부에 중단을 건의하겠으며 은행들과 협의 후취담보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고 섬유업체들의 국산 직기 사용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崔正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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