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의 산불은 4년전에 이 지역을 휩쓸고 간 대형 화마의 복사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군부대에서 처음 불이 났고 피해면적이 클 뿐 아니라 북한지역에서 동시에 불이나 불길이 남하하고 있고 산불로 인한 민가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 등이 이번 산불과 당시 산불의 닮은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6년 4월 23일 고성군 죽왕면 인근 육군 모부대 사격장에서 난 산불은 4일동안 인근으로 번져 산림 3천762㏊를 태우고 주택 등 227채와 가축 718마리가 피해를 봐 모두 227억1천7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2백여명의 이재민을 낸 이 산불은 국내 사상 최대규모의 산불로 기록됐었다.
4년여만인 이날 고성군 토성면에서 난 산불도 인근 모부대 소각장에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산림 5백여㏊와 건물 56채를 태우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또 96년 산불 발생일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군사분계선 이북 북한지역에서 난 산불이 바람을 타고 남하했던 점과 지난 6일 현내면 송현리 모부대 관측소 북방에서 산불이 나 남쪽으로 번지고 있는 주변 상황도 상당히 닮은 꼴이다.
특히 96년 당시 자연산 송이 생산지가 대부분 불에 타 피해 주민만 2백여명에 이르렀으며 산불로 인해 5억원이 넘는 재산피해 본 송이채취 농가들은 또다시 송이농사에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주민 김형민(43.고성군 간성읍 탑동리)씨는 "96년 산불 발생지역이 조금씩이나마 회복돼 가고 있었는데 이번 산불로 봄철 산나물은 물론 높은 소득을 올렸던 송이도 못 캘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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