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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최종합의를 이끈 박지원장관

남북정상회담의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10일 오전 공식 발표가 있기 직전 장관실에서 회담의 추진 배경과 대화 분위기를 설명했다.

"북측이 그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었고 김대중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박 장관은 3월 9일 베를린 선언 이후 북측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표명해옴에 따라 지난 3월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접촉을 가졌으며, 여러 차례의 비공개 협의를 거쳐 8일 상하이의 차이나월드 호텔에서 송호경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합의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서는 전화 접촉을 통해 실무대표단을 구성한 뒤 이달중 준비회담을 갖고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게 된 배경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이제 북한도 남북한 대화 없이는 국제사회에서 교류협력을 해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박 장관이 중국에서 북측 대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하는 과정은 비서실을 제외한 문화관광부 실-국장들도 전혀 몰랐을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일정 보고상황에도 단지 '집무'로만 표시된 채 고향을 잠시 다녀온 것으로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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