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정유회사 신제품 판촉 열올려

휘발유 가격인하 경쟁과 보너스카드 경쟁을 벌였던 정유사들이 이번에는 휘발유 첨가제로 한판 싸움을 벌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구 쌍용정유)이 최근 고연비 휘발유인 '슈퍼클린플러스'를 개발, 오는 15일부터 판매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SK(주)도 고연비 휘발유를 생산, 10일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새로 시판하는 고연비 휘발유는 모두 미국 텍사코의 첨가제 TFA-4724를 사용, 연비 향상 수단은 똑같으며 가격도 양사 모두 기존 휘발유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먼저 발표한 쌍용정유가 평가 시험결과 최고 3.3%의 연비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한 반면 뒤늦게 신제품 판매를 선언한 SK(주)는 "공인시험기관의 테스트 결과 4.1%의 연비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 상이한 결과치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인시험기관에서 석유제품의 하자 여부에 대한 합격·불합격을 발표하는 경우는 있어도 휘발유의 연비개선 효과를 구체적 수치로 공개하는 것은 관례에 벗어난다"면서 "똑같은 첨가제를 사용하고도 연비수치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주)는 "테스트 엔진의 종류와 시험횟수 등에 따라 결과치가 달리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회사는 새로운 첨가제가 엔진실린더내의 윤활유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침투, 마찰손실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킨다며 이에 따른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유사들은 지난 90년대 중반 옥탄가 높이기 경쟁으로 한바탕 논쟁을 벌였고 이후 가격인하와 대리점 쟁탈전에 이어 최근에는 보너스카드 경쟁을 펼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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