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실크에서 먹는 실크로…'잠업 추세가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 명주, 비단이나 해 입던 누에 산업이 이제는 '먹자 산업'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을 채비를 갖췄다.
누에 동충하초는 물론 혈당강하 드링크제 등 누에가루를 재료로 수많은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고 이를 가축 등에 응용, 잠계(蠶溪), 잠우(蠶牛) 등이 개발되는가 하면 뽕나무잎으로 만든 뽕잎차, 뽕국수에 이어 롯데제과에서는 뽕아이스크림까지 만들어 내는 등 누에고치 연관산업이 건강식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연간 조수익이 1억대 안팎인 잠업 부자들도 적지않게 탄생하고 있다. 영천 양잠협동조합장인 황보 득씨와 고경면 최필환씨, 포항시 흥해읍 김낙중씨 등이 손에 꼽힌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 76년 잠업 전성기에 10만여 가구, 2만4천여ha에까지 이르다 농촌인구 감소, 누에고치 일본 수출 중단,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생산기반이 급격히 허물어지면서 존폐기로에 내몰렸던 경북도내 양잠 종사 농가도 98년 900여호 기점을 고비로 감소세를 멈추고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 현재는 1천20여호에 재배면적은 370여ha로 집계되고 있다.
반면 반(10a=300평)당 생산성은 지난 94년 7천330상자의 두배인 1만4천 상자를 기록, 재배기술이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누에고치산업이 새로운 관점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95년 3월 전후. 누에가루가 혈당조절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전해지면서 국내 전체인구중 5%에 200여만명으로 추정되는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건강식품'으로 큰 방향을 튼다. 이어 버섯 종균을 누에 경피에 주입, 특히 항암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난 동충하초 재배기술이 98년 도입되면서 고소득 사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소득을 보면 누에 동충하초가 반당 600만원의 수입을, 누에가루가 200여만원을, 반면 누에고치는 93만8천원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양잠업 형태도 누에가루 판매가 전체사육량의 95%를, 이어 누에 동충하초가 3%를 차지해 전통 양잠업인 누에고치 사업은 1], 2%에 불과한 미미한 상황으로 판도가 급변했다.
결국 향후 잠업의 '비단길'은 특히 첨단 고부가가치쪽인 누에 동충하초를 얼마나 양잠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경북도도 누에 동충하초를 양잠 농가의 주 소득원화하기 위해 현재 130여 사육농가 (2천800kg, 조수익 3억300만원)를 2005년까지 300농가(2만4천kg, 〃26억원)로, 2010년까지 약 6배 늘린 600농가(5만4천kg, 〃59억원)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누에 동충하초가 고수익 사업임에도 너도 나도 뛰어들 수 없는 것은 대한잠사회에서 일정 가격 확보를 위해 버섯 종균을 한정, 배포하는데다 동충하초는 95%이상의 고습도가 유지돼야 하기 때문에 그같은 재배사를 갖춰야 하지만 아직은 양잠 농가 대다수가 영세해 허술한 재배사를 갖고 있기 때문.
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5억원을 투자, 1동당 1억원씩 드는 '하이테크' 재배사 5개소를 지은데 이어 금년에도 3개소를 추가하고 2005년까지 각 시·군에 30개소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는 특히 누에 관련 산업엔 그 기반으로 뽕밭이 필수적인데다 뽕나무는 해발 300m 가량의 고지대를 필요로 하면서 박토에도 잘 자라 자연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양잠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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