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재성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페터 노이야르. 세인들이 '거리의 수행자'로 부르는 그는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는 인물이다. 낡은 누더기와 작은 손수레, 보자기, 실과 바늘이 가진 것의 전부인 그는 20여년동안 집 없는 출가 수행자의 모습으로 독일 도시 한 복판에서 구도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다.

그를 처음 한국에 소개한 철학박사 전재성씨가 '거지 성자'에 이어 두번째 책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선재 펴냄)를 내놓았다. 지난해말 한국을 초청방문, 2주간 전국 곳곳을 둘러본 페터의 참 나를 찾아가는 명상여행에 저자가 동행했다.

페터가 만난 한국사람들 중에는 송광사 방장 보성스님을 비롯 실상사 도법스님, 섬진강에 묻혀 시심을 심고 있는 시인 김용택씨, 생태주의적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농부들과 지리산의 수행자들이 포함돼 있다. 무소유행을 실천하고 있는 그는 한국에 대한 인상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두 개의 보물을 갖고 있다. 하나는 불법(佛法)이고, 다른 하나는 숨쉴 수 조차 없이 아름다운 자연"이라고. 페터의 무소유 수행과 생태주의적 사상을 깊이 있게 다룬 이 책에는 수행자들의 이야기와 여행 중 저자와 나눈 이야기를 담았다. 또 한반도를 훑어가는 페터의 만행(卍行)이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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