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 발표로 북한과의 경제협력이 다시 한번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성급한 투자보다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사회체제 차이로 인해 생긴 '보이지 않는 벽'이 예상외로 높기 때문이다.
주로 북한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가 현지의 열악한 SOC시설 때문에 투자를 포기한 지역 기업인들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들이다.
대북 투자를 위해 지난 98년 북한을 한차례 방문했던 지역 특화업종 분야의 한 업체대표는 "값싼 노동력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우리나라와 판이한 기업환경 때문에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남북한 직통전화가 불가능하고 방문도 쉽지 않아 작업진행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데다 자본주의에 대한 북한 당국자나 노동자들의 이해도 너무 부족하더라는 것이 그의 경험담이다.
또다른 업체대표 역시 북한과의 경협에는 선결돼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기, 도로 등 산업 기반시설이 부족한데다 임가공을 맡길 경우 물자가 부족해 바늘 하나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것.
노동력의 질은 우수하지만 중국에 비해 임금이 그다지 싸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같은 공장 내에서도 한 부서에 물품이 부족하면 다른 부서와 나눠쓰지 않고 투자자에게 공급을 요구하는 등 노동자들의 경직된 사고방식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이 대표는 성급함 보다는 치밀한 준비를 강조했다.
이에대해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회체제 차이로 인한 문제점이 산재한만큼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경협을 서두르기보다 정부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업체들은 이에 보조를 맞추는 방법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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