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6월 중순이며 남과 북의 정상이 평양에서 만난다. 모두들 인적, 문화적 교류를 우선적으로 꼽고 있지만 북한의 경제사정을 감안할 때 '경제교류'에서 가장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남북한의 교류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북한의 의도와 필요에 따라 교류의 폭과 속도가 조절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남북간의 교류를 반기면서도 언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당연히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남북관계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발전되어 왔다.
경제교류 실질성과 기대
지난해 남북간 교역규모는 약 3억~4천만 달러였으며, 섬유, 의료, 전자, 자동차부문에서 활발한 경협이 이루어졌다. 이제 정상회담이 이루어져 상호신뢰관계가 개선되면 산업단지조성, 도로, 철도, 항만 등 SOC 부문에 보다 중장기적인 투자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며 경제교류는 본류를 타게 될 것이다.
남북경제교류가 본격화되면 우리 지역경제의 구조고도화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섬유산업의 경우 섬유기계에서부터 제직, 봉제, 염색까지 북한과 기술적 분업관계를 구축하여 구조고도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밀라노프로젝트도 이와 연계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미공단에 집중되어 있는 조립산업 특히 가전산업도 조립라인을 북쪽에 옮겨갈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 대안 마련할 때
이밖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는 SOC 및 주택건설 부문에서 새로운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추진하고 있는 국제옥수수재단과 연계하여 농산물가공 및 영농사업의 교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섬유부문에서는 고합, 코오롱, 대우, 신원이, 가전부문에서는 대우, 삼성, LG가, 그리고 SOC부문에서는 현대, 대우 등이 북한으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아 놓고 있다.따라서 우리는 지역기업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이고 대기업의 하청공장인 점을 감안, 지방정부·기업인·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칭 '대북경협준비단'을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대북경협준비단'은 지역산업구조의 고도화라는 관점에서 대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중앙정부와 대기업관계자들과는 물론 지역 관련업계들간의 긴밀한 정보교류를 통하여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야, 참여방법, 참여시 필요한 조건, 그리고 만약 지역의 공장을 북한으로 이전하는 경우 그 후적지(後跡地)개발 등에 대해서 다양하고 체계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 지금쯤 우리 모두 '대북경협준비단'의 가동을 한번 심각하게, 그리고 때늦지 않게 고려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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