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치맛 살리는 방법

대구에서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은 12가지 재료로 맛을 냈다는 물김치를 마케팅에 동원한다. 표고버섯까지 포함됐다는 말처럼, 실제로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면서도 깊다. 가정에서 그만큼 하기는 힘들지만, 의외로 손쉽게 김치맛을 살리는 방법이 있다. 그 비법 세가지.

△멸치 다시 이용하기=물김치용 찹쌀풀을 버무릴 때 멸치 국물을 이용하면 훨씬 깊고 감미로운 맛이 난다. 다시마 두어 잎을 띄운 멸치를 끓여서 거품을 걷어내고 싸늘하게 식혀서 찹쌀을 푼다. 걸쭉하게 만든 '멸치 국물 찹쌀풀'에 절여놓은 단배추, 열무를 넣고 섞는다. 다른 양념은 평상시 물김치 담그기와 같다.

△배·양파 물김치=물김치에 배를 갈아넣으면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맑은 국물을 원하면 간 배를 삼베에 걸러서 넣으면 된다. 배 대신 양파를 갈아넣으면 특유의 매콤하고 단맛이 우러난다. 둘 다 없으면 배 주스를 넣어도 좋으나, 이때는 김치가 쉬 무를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 담그기=갑자기 손님은 온다는데 김치가 없다면? 이때는 배추와 무를 얄팍하게 썬 다음, 미지근한 소금물 혹은 멸치 국물을 이용해서 김치 국물을 만들면 금방 삭아 먹을 수 있다.

이런 방법은 오이 소박이 담글 때도 응용하면 된다. 오이를 소금에 절이지 않고 그냥 담그면 물이 많이 생긴다. 때문에 양념과 오이가 분리돼 그릇에 담았을 때 지저분해 보이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도 덜하다. 하지만 오이를 따뜻한 소금물에 살짝 절였다가 담그면 더 아삭하고 맛있다.

깍두기의 무를 소금에 절일 때 사이다를 넣으면 국물맛이 시원하고 씹히는 맛도 훨씬 낫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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