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첫 국회의원을 뽑는 16대 총선이 13일 각 투표소에서 차분하게 치러졌다대구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투표소(582개)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던지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나 시간대별 투표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무관심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
특히 아침 일찍 투표소에 나온 대구시민 가운데 20대 유권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수성구의 경우(갑·을) 오전 11시 현재 21.2%로 지난 15대 총선의 24.5% 15대 대선의 30.8%보다 크게 낮았다.
북구 역시 오전 11시 현재 15대 총선의 23.9%, 15대 대선의 30.3% 보다 저조한 20.5%에 그쳤으며, 관음동 제2투표소는 7.9%로 북구 전체 85개 투표소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구시내 다른 선거구도 오전 투표율이 지난 15대 총선 보다 2, 3% 가량 떨어졌다이와 달리 역·터미널·공항 등에는 나들이 차림의 젊은이들이 몰려 한산한 투표소와 대조를 보였으며,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공휴일인 투표 당일을 아예 행락지에서 보내려는 차량들이 12일 밤부터 꼬리를 물었다.
이처럼 유권자들의 주권 포기가 눈에 띄게 나타나자 선관위는 비상이 걸렸다. 각 선관위는 오전부터 차량을 동원, 각 동을 돌며 투표 독려 방송을 하는 한편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를 통해 옥내방송을 하고, 각 동사무소는 쓰레기 차량까지 동원해 투표 참여 방송을 하도록 했다. 서부도서관에 마련된 평리3동 제4투표구에서 오전7시 부모님과 함께 투표를 마친 권형준(20·대구과학대 1년)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신성한 국민의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하게 돼 기쁘다"며 "가장 깨끗한 인물을 뽑기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대 총선때만해도 오전 7시가 넘어서면 줄을 서기도 했으나 투표율이 저조, 줄 서는 풍경이 사라졌으며 일부 주민은 가정으로 배달된 투표안내문을 보지 않고 투표를 하러 오는 바람에 다른 투표소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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