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 산불 불길 잡았다-강원 300여명 이재민 발생

삼척에서 재발돼 급기야 경북 울진원전까지 위협했던 산불이 13일 오전 대규모의 소방장비와 인력투입으로 그 불길이 잡혔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산불이 도경계지점 삼척 나곡천 방화구축선을 무너뜨리며 남하를 계속하자 13일 새벽 5시 50분쯤 헬기 24대와 소방차 48대, 공무원, 군인, 향토예비군 등 3천500여명의 인력을 동원, 1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동서방면으로 6㎞가량 번진 불길을 잡고 마무리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원전에 진압지휘부를 마련한 민관군은 거센 바람이 잠잠해지고 소방헬기가 추가로 투입됨에 따라 이날 낮 12시쯤 진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위기 넘긴 원전=12일 산불이 초속 10m의 바람을 타고 원전 4km 인근까지 접근하자 울진원전측은 이날 밤 9시 원전재해 경보중 가장 강도높은 적색 경보를 발효, 원전 뒷산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 저지선에 소방차를 동원해 살수작업을 벌였다. 원전측은 불길이 진정조짐을 보이자 13일 오전 6시30분 청색경보로 바꾸고 원전내 강당으로 대피했던 울진군 북면 나곡리 사원아파트 거주 직원가족 2천여명을 사택으로 돌려보냈다. 울진원전 주변에는 경북도와 전남도에서 출동한 소방차 48대와 공무원 군병력 등이 집결, 원전앞 부곡천을 방어저지선으로 설정,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피해상황=울진군은 오전 10시 현재 지금까지 번진 불길로 임야 1천600ha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채봉산 등 상당수 산림지역이 송이특작지역으로 산림부산물 피해만도 10억∼3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울진군은 12일 오후 1시25분쯤 산불피해가 우려되는 북면 나곡리 검성리 일대 주민 600여명을 북면 복지회관에 대피시켰으나 다행히 불길이 마을로 번지지 않아 민가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 교육청은 또 교육시설 피해 예방을 위해 12일 부구초등과 부구중학교의 생활기록부 등 주요문서와 비품을 울진교육청으로 긴급 이동 시켰다.

한편 삼척 동해 강릉 등 강원지역에 발생한 산불은 시가지까지 확산돼 12에만 주택등 186채가 불에 타고 97가구, 27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진화작업=경북도와 울진군은 1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특공대원 300명과 군병력 197명, 예비군 200명을 산불현장에 투입, 지상진화작업을 마무리 짓고 뒷불정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경북도는 헬기를 투입한 공중진화가 오전 9시 마무리시킨데 이어 지상진화, 뒷불정리가 진행돼 이날 낮12시를 전후해 울진산불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지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제 16대 총선투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각 구역별로 오전중 투표가 끝나는대로 산불진화인력을 재편성, 비상대기근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鄭相浩.黃利珠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