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록의 여궁사 화려한 컴백

올림픽 제패를 공언하며 기세를 올리던 한국 양궁의 활시위가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지난 겨울 내내 선수촌과 해외를 드나들며 합숙 훈련을 했던 16명의 남녀 국가대표 중 4분의 1인 4명이 12일 원주에서 막을 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초반탈락한 것.

세계랭킹 3위인 김조순(홍성군청)을 비롯해 박명화(전북도청)와 오진혁(충남체고) 등 한국 양궁의 간판스타 3명이 남녀 각각 32명이 참가한 선발전에서 상위 24위에 들지 못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었다.

신세대 궁사 김민정(대전체고)은 예선전에서 탈락, 랭킹라운드에는 아예 참가하지도 못해 충격을 더했다.

대표선발전이 열린 원주 양궁장에 최고 초속 15m의 강풍이 불었다고는 하지만 시드니 특유의 바닷바람에 대비하기 위해 시드니 원정 훈련까지 마치고 온 대표팀의 성적으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3위에 오른 정창숙(대구서구청)을 제외하고는 10위안에 든선수가 한명도 없어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인 이은경(토지공사)은 21위로 겨우 3차전 진출권을 획득, 세계랭킹 1위의 자존심에 먹칠을 했다.

오조준법과 기구개량 등을 통해 바람 대비책을 세웠다는 대표팀이 은퇴후 6년만에 다시 활을 잡고 개인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온 김수녕과 최근 복귀한 김경욱보다 못한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힘들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대표 선수의 연애 스캔들까지 불거져 나와 대표팀이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양궁이 시드니 올림픽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느슨해진 활시위를 다시 조여야 한다는 질책의 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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