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봉화 김광원 당선자

어디에도 구원의 메시지는 들려오지 않았다.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고 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일제히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도 낭보는 적을 향해서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권실세로 부상돼 대구.경북지역 민주당 교두보 확보란 지상 명령하에 전장에 나선 상대후보에게는 엄청난 실탄과 화력이 쏟아부어졌다. 선거를 치르면서 야당의 설움을 곱씹으며 발품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한나라당 김광원 후보가 마침내 여당의 거목으로 커 온 김중권후보를 2차 검표까지 가는 피말리는 접전끝에 19표 차이로 울진.봉화지역 수성에 성공했다. 이변이었다.

13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선 김 후보가 10% 가량 앞섰지만 정작 개표를 시작하자 김 당선자가 김 후보와 1% 안팎의 긴박한 시소게임이 벌어졌다.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 할때마다 양측진영 참관인들 사이엔 손에 땀을 쥐게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14일 0시30분쯤 마침내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김 당선자 지구당 사무실에서 벅찬 감격과 환호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봉화지역에서는 김 당선자가 김 후보보다 677표차로 앞섰으나 울진지역은 김 후보가 653표차로 앞서 양지역 합계결과는 김 당선자가 24표가 많았다.

그러나 김중권 후보측은 선관위에 재검표를 요청, 무효처리, 기권표등에 대한 재검이 2시간 30분가량 진행, 다시 긴박한 상황이 재연됐다. 무효처리된 표중 김중권후보가 7표를 더 득표하자 다시 김당선자 진영의 불안감은 더해가고 상대측 김후보의 기대감은 커져만 갔다. 오랜 침묵끝에 행해진 재검표끝에 무효처리된 표중 김중권 후보가 7표, 김 당선자가 7표를 더 득표, 김 당선자가 결국 19표차로 여의도 행을 확정지었다.최종당선이 확정되자 김당선자는 "사상 유례없는 금품살포로 심한 고전을 겪었으나 유권자들이 준엄한 심판을 내려 기쁘다"며 "철저한 지역구관리를 위해 당직을 맡지 않고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를 일관하겠다"며 당선소감을 밝혔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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