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송사 출구조사 엉터리

TV방송 3사의 16대 총선 출구조사가 엉터리로 드러나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KBS-SBS의 공동 출구조사결과와 MBC-갤럽조사결과는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KBS-SBS는 민주당 112석, 한나라당 95석, 자민련 12석, 민국당 1석, 한국신당 1석, 민주노동당 2석, 무소속 4석으로 예상했다. MBC는 민주당 107석, 한나라당 100석, 자민련 12석,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 무소속.기타 5석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한나라당이 112석 (전국구 포함 133석)을 차지, 제1당이 됐다.

개표결과가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자 방송사측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15대 총선때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에 유리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과하는 소동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경북 울진.봉화선거구의 경우 KBS-SBS와 MBC 모두 민주당 김중권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개표결과 한나라당의 김광원 후보가 당선됐다. KBS-SBS와 MBC의 출구조사 결과가 다른 곳도 20군데나 됐다. 경북 칠곡선거구의 경우 KBS-SBS는 이인기 후보 당선, MBC는 이수성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으나 이인기 후보가 '금배지'를 달게됐다.

주부 박명화(33.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방송사들이 출구조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엉터리 방송을 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비난했다.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결과 차이가 난 것은 어느 때보다 경합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방송사들은 표본오차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예측방송을 강행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방송사들에게 방송심의규정을 엄격히 적용해 제제를 가하고 출구조사 및 개표방송 준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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