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동구강신성일 후보 3전4기 끝 '금배지'

13일 오후 9시 대구시 동구 효목 1동 한나라당 동구 지구당 사무실.강 신성일(62) 후보는 개표 2시간 만에 일찌감치 당선이 확실해지자 오랜 세월 같은 영화배우의 길을 걸어온 부인 엄앵란씨(63)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두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대중에게 낯익은 그런 연기가 아니었다. 금배지 도전 3전4기로 일구어낸 북받치는 감회의 눈물이었다.

한국 최고 영화배우에서 국회의원으로 성공적 변신.

그는 이 순간을 위해 '늙은 조랑말', '퇴물 영화배우', '정치문외한' 등 갖은 비아냥을 견뎌왔다.

강 당선자는 지난 81년 5공때 국민당 배지를 달고 당시 서울 용산·마포 선거구에 출마, 선거빚만 덜렁 졌다. 설상가상으로 영화제작까지 실패, 살림은 거덜났다.고집이 남다른 그는 그러나 꿈을 접지 않았다. 15대 때인 96년 고향으로 내려온 그는 대구 동갑에 출마, 재기를 불태웠으나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강 당선자는 지난 4년간 20평도 채 안되는 신천 주공아파트에 보따리를 풀고 지역구를 샅샅이 누빈끝에 이번에 당당히 금배지를 달았다.

강 씨의 당선에는 부인 엄앵란씨의 내조가 컸다.

사업실패, 두번의 낙선을 거치면서 가장을 떠맡은 그는 남편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후원자였다. 바쁜 방송활동속에서도 1주일에 한번씩 대구에 내려와 주민들을 만났으며 올해는 아예 방송 마저 접고 지역구에 살았다.

강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보내준 주민들의 성원을 잊지않고, 연기에 최선을 다해왔듯이 주민을 위한 현장정치에 온 몸을 던질 각오이다"고 말했다.

李鍾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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