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지역구도로 치러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대구·경북 27개 의석을 싹쓸이하는 등 영남권 65석중 64석을 석권한데 힘입어 제1당을 지켰다.
개표결과 한나라당은 지역구 112석, 전국구 21석 등 133석을 확보, 호남을 주축으로 지역구 96석과 전국구 19석 등 총 115석을 차지한 민주당을 18석 차이로 따돌렸다.
15대 총선 당시 대구 13개 선거구에서 8석을 차지했던 자민련은 충청권에서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밀리면서 17석(지역구 12석)확보에 그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했다. 이 밖에 민국당도 2석(지역구 1석)을 확보하는데 그쳤고 한국신당 1명, 무소속 5명이 당선됐다.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한나라당은 39.0%로 1위였고 민주당 35.9%, 자민련 9.8%, 민국당 3.7%, 민주노동당 1.2%, 청년진보당 0.7%, 한국신당 0.41% 등의 순이었다.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울산 동구의 무소속 정몽준 후보에게만 1석을 내줬을 뿐 고전이 예상됐던 봉화·울진, 칠곡, 부산 북·강서을에서 김광원, 이인기, 허태열 후보가 각각 김중권, 이수성, 노무현 후보를 제치고 당선, 싹쓸이를 해버렸다.한나라당의 지역 석권과 김윤환, 박철언, 이정무, 허화평 후보 등 중진 인사들의 대거 탈락으로 TK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예상되는 한편 지역의 대여 채널이 상당부분 막히게 됐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의 약진과 강원, 충청 및 제주에서 의석을 확보한데 이어 영남권에서도 선전, 전국정당의 기반을 마련했으나 제1당에 실패, 향후 국회 및 정국 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지역구도의 선거결과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선거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영남권에 위기감을 불러와 막판 한나라당 몰표를 불렀다"고 분석하고 있다.
권영길(경남 창원을), 최용규(울산 북)후보의 선전으로 제도권 진출 여부가 관심거리였던 민주노동당 등 진보세력의 원내 진출은 끝내 무산됐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112석중 영남권 후보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16대 국회 구성전 예정된 조기 전당대회 당권경쟁에서 강재섭·강삼재 후보 등 당권도전 의사를 내비친 영남 인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대구와 경북지역 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저치인 53.5% 와 64.6% 에 머물러 유권자들의 정치에 대한 극도의 무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徐泳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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