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려는 음악가들의 노력은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남이 내지 못하는 소리, 다른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은 예술가가 가져야할 '절대절명의 임무'라고나 할까.
성악가 이철수(45)씨. 그도 이런 '예술가들의 임무'에 게으르지 않은 사람 가운데 하나다. 국내 어떤 성악가도 시도하지 않았던 '카운터테너'에 도전, '이철수표' 소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카운터테너(countertenor)'란 정상적으로 변성을 거친 남성이 가성만을 이용, 노래하는 것. 음반을 통해 카운터테너 가수 노래를 들으면 남성이라고는 도저히 짐작하지 못한다.
"어떤 소리일까?". 궁금한 사람들은 17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으로 달려오면 된다.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가 들려주는 '가냘픈 음성'. 질러대는 목소리에 깜짝깜짝 놀랐던 성악공연이 기억나는 사람들은 잔잔하고 고요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이씨의 음악적 색깔은 '귀를 달래는 소리'쪽이다. 어수선한 사회, 번잡하고 피곤한 도시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안정을 주자는 것이 이씨의 '음악 신조'다이번 무대에서는 카치니의 '아름다운 아마릴리', 헨델의 오페라 중 '나무 그늘이여' '울게하소서', 프랑크의 '생명의 양식', 도니제티의 오페라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을 들려준다.
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곡을 노래하기전 이씨가 직접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성악가는 일방적으로 부르기만하고 관객들은 팸플릿만 뚫어지게 봐야했던 대다수의 공연과는 차이를 뒀다.
이씨는 지난 4일의 광주공연을 시작으로 제주(5월18일), 서울(5월25일), 부산(7월6일) 등 올 해 국내 주요도시 순회공연 등을 통해 카운터테너 열기를 한껏 돋군 뒤 내년쯤에는 일본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공연문의 053)626-6376. 011-9578-6376.-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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