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블랙먼데이 증시 대폭락

미국증시 폭락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한때 90.77포인트나 하락,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전 종목에 대해 매매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최초로 발동되는 등 극도의 혼란상태를 보이고 있다.

17일 거래소 시장은 개장초부터 폭락세로 출발한 뒤 4분이 지난 후 사상 최대의 낙폭인 90.77포인트가 폭락, 710.1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처럼 폭락세를 보이자 거래소시장에서는 오전 9시4분31초에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가 발동됐다.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시장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710선까지 폭락했던 주가지수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오전 11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73.16포인트 내린 727.7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 증권사 창구마다 '무조건 팔아달라'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쇄도하는 등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대형주는 물론 중소형주 등 대부분 종목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폭락세를 보여 오전 11시 현재 코스닥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9포인트 떨어진 174.9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개장 직후 지난 주말보다 16.52포인트가 떨어진 179.35포인트를 기록, 단숨에 180선이 붕괴됐다. 한편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5.8%, 싱가포르 주식시장은 8.2%, 이스라엘 증시는 8% 하락하는 등 세계 각국의 증시가 '블랙 먼데이'에 빠져 들고 있다.대유리젠트증권 김경신 이사는 "낙폭이 큰 만큼 한차례 반등시도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 관점으로 볼 때 추세는 하락세로 꺾인 것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현금화 전략이 가장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킷 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후 20분동안 전 종목에 대해 매매가 중지되며 그후 10분간 동시호가로 매매가 다시 재개된다.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는 이 제도가 도입된 지난 9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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