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맘달새 9명을 무참하게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의 범행동기는 "남들처럼 돈을 맘대로 쓰고 싶었다"였다. 그에게는 죄의식조차 없었다.
두살때 아버지가 사망한후 어머니는 개가했고 형제들과 함께 삼촌집, 고아원으로 전전하다 결국 15세부터 도둑질로 소년원을 들락거리다 19세때 첫 살인으로 12년간 교도소 생활, 출소하자마자 절도행각으로 또 6개월의 교도소 생활. 이게 31살의 살인마가 9명의 인명을 끔찍하게 살해한 범인의 이력이다.
또 그에겐 불과 4개월간의 동거생활동안만은 "술.담배도 안하고 말수가 적은 인심이 후한 남편.사윗감이었다"는 극과극의 선한 면도 있었다. 어쩌면 우리사회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극단적인 이중성을 우리는 살인마의 행각에서 발견할 수 가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이런 모순된 현상이 그를 이런 끔찍한 살인마로 만든것인지도 모른다.
이 살인마에겐 '…했다면'하는 가정을 끊임없이 붙여보고 싶은 충동이 이는 전형이다. '결손가정'이 아니었다면, 고아원에서 기술이라도 익혔더라면, 그는 평범한 사회인으로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교도소생활중 모범수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인생유전은 역시 '가정의 파탄'이 결정적이었음을 지적해 낼수 있다. 이는 또 다른 '살인마'가 우리사회에 그와 똑같은 환경 속에서 잉태되고 있을 수 있다는데서 우리는 '건전한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교도소 12년'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는 점이다. 갱생의 길을 걷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계기가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사회에 대한 적개심과 저항의식만 심어준게 교화행정의 현주소라는 점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교화행정의 수술을 숙고해보길 법무당국에 촉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경찰의 수사력등 치안행정의 문제점이다. 그가 저지른 초기 일련의 범죄에서 수법이 동일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잔혹살해'에만 집착, 원한관계, 편식범이라는 고정관념만 매달리다 결국 초기 검거에 실패하고 추가범행을 허용한 셈이 된다. 전과자에 대한 관리도 실패했다. 10달새 부산.울산에서 17명을 살상하는 범죄를 저지를때까지 경찰의 촉각은 이 살인마의 근처에도 접근 못하고 우왕좌왕, 결국 엉뚱한 천안에서 검거됐다. 또 그가 입을 다물었다면 범죄 전모가 드러났을지도 의문이다. 경찰의 공조수사의 부재 등 이사건에서 불거진 근원적인 수사력의 한계 등을 경찰청은 심각하게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이 살인마는 결국 우리사회가 만들었다는 현실을 우리는 스스로 반성해봐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