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삼덕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박모(35)씨는 요즘 하루 3, 4통씩 걸려오는 민원성(?) 전화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중구청으로부터 이달의 '으뜸친절 공무원'으로 뽑힌 데 따른 유명세다.
박씨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각종 사회단체의 도움 요청이나 잡지구독 권유 등이 대부분. 하지만 '친절공무원상' 수상자여서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박씨는 "구청 민원봉사실에 사진이 걸리는 등 친절공무원 선정이 개인적으로는 큰 영예이나 밀려오는 청탁을 다 들어줄 수 없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중구청이 친절공무원 포상제를 실시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 친절공무원에게는 인사고과때 가산점 혜택을 주고 5만원 어치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그러나 친절공무원 수상자들이 박씨처럼 유명세에 시달리며 '부작용'을 호소하자 지난 2, 3월에는 선정만 하고 외부에 밝히지 않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친절 공무원을 선정, 포상하고 있지만 본인들이 사양하는 바람에 갈수록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외 공개 여부도 본인에게 확인한 뒤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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