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주지역 사업장노동계가 최근 3년간 삭감·동결된 임금 등 근로조건의 개선에 나서면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난항이 예고된 가운데 신설 노동조합이 잇따라 등장해 노사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포항제철 협력사인 선일기업 근로자 102명이 노조를 만든데 이어 3월에는 성원제강과 동해레미콘, 이달에는 경한산업과 (주)유일 근로자들이 각각 노조를 설립했다.
또 지난 98년말 단위노조 90개를 포함해 전체 120개 정도이던 포항지역의 노동조합 수도 지난해 연말에는 130개 가량으로 늘었다. 지역 노동계는 무노조 기업 근로자들의 노조설립 움직임이 열기를 더하고 있어 올해 춘투철에만 3~4개가 추가 설립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에서도 지난 한해 동안 경주교육문화회관과 일진방사선엔지니어링 등 2개사에서 노조가 만들어져 전체 노조는 57개로 증가했는데, 영세 자동차 부품업체와 일부 서비스 업종에서 노조신설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IMF 사태 2년을 거치면서 실질임금 삭감 등 열악해진 근로조건을 체감경기 회복정도에 맞춰 달라는 근로자측 주장과 "아직까지는 멀었다"는 사용자측 입장이 맞서는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근로자들의 불만이 노조설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본격적인 몸집불리기에 나선 한국·민주노총의 양대 노동기구가 노동문제 상담 등을 통해 노동자 권리확보의 최우선 수단으로 노조설립을 유도하는 것도 노조증가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노동부 관계자는 "협상권 상부단체 위임 등 올들어 새로 나타나고 있는 임단협 양상이 무노조 사업장 근로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노사불안이 가중될수록 노조설립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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