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달새 9명 살해

철강회사 회장부부 살해 등 연쇄강도살인 사건의 용의자인 정두영(31)씨가 지난 해 6월부터 10개월동안 13건의 강.절도 사건을 저질러 모두 9명을 살해하고 8명에게 중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7일 "정씨가 부산 서구 가정집과 동래구 온천동 철강회사 회장집에서 5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중상을 입힌 외에도 지난해 6월부터 10월 사이 부산과 울산의 가정집 3곳에서 4명을 더 살해하고 금품을 뺏았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정씨가 지난 11일 경남 마산시 합포구 평화동 무학소주 회장 집에 침입, 여주인에게 중상을 입히고 금품을 빼앗는 등 8건의 강·절도를 저지르면서 6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씨를 상대로 범행과정과 뺏은 금품의 처분경로를 파악키 위해 정씨 명의의 통장 2개와 6천300여만원이 든 애인의 은행통장1개, 정씨의 큰 형(38) 명의 통장 1개 등 5개 통장의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증거확보를 위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어릴 때 아버지와 헤어져 고아원에서 자란 후 17세때 첫 살인을 저질러 12년동안 복역하고 출소한 정씨는 돈을 모아 대형 오락실이나 실내 야구장을 차리려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교도소 출소후 사회의 냉대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며 "내 마음속에는 악마가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李相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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