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깨 무거워진 원내총무

16대 총선을 계기로 '1여1야'의 양당구도가 정착되게됨에 따라 여야 각 당의 원내전략 사령탑격인 원내총무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총선결과 어느 당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계개편으로 현재의 구도가 깨지지 않는 한 16대 원구성과 국회 운영은 물론 각종 법안 통과도 여야총무들의 협상력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비해 18석 적은 의석을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정치와 경제 분야 개혁을 뒷받침해야 할 입장에 있기 때문에 원내총무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으며, 그에 따라 조만간 있을 원내총무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3선 이상 당선자는 모두 26명으로 이중 원내총무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되는 인사는 정균환(鄭均桓.4선) 의원과 김원길(金元吉.3선) 의원이다.

임채정(林采正.3선) 의원과 김충조(金忠兆.4선), 장영달(張永達.3선), 이윤수(李允洙.3선)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원내 총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이해찬(李海瓚.4선) 의원의 경선 입후보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상천(朴相千) 총무는 15대 국회에서만 2차례 총무를 맡았던 만큼 사퇴한뒤 최고위원 등 다른 당직으로 옮기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가 16대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경우 오랫동안 협상을 같이 해온 파트너로서 15대 국회말까지 임기를 계속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원내 1당의 위치를 지킨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부영 총무가 일단 15대 국회의원 임기말까지 총무직을 수행토록 돼있는 만큼 원구성협상 역시 이 총무가 당분간 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방침은 총선에서 제1당을 유지한 만큼 조기에 총무경선을 실시해 불필요한 당내 분란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총무경선은 5월 전당대회 직후 당3역 등 당직개편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규택(李揆澤) 수석부총무와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오는 정도다.

이부영 총무는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 "16대 국회 원구성전 실시돼야 한다는 원칙 아래 늦어도 5월 20~25일에는 실시돼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은 16대 원구성전 교섭단체 구성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총무 경선 문제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자민련 일각에선 민국당과 한국신당과의 '소(小) 통합'이 어려울 경우 '무소속구락부' 형태로 교섭단체를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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