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자전거 전국일주를 계획하게 됐습니다"
소아마비로 왼쪽다리를 거의 쓸 수 없는 장애인인 김승중(42·대구시 서구 비산동)씨가 7월말 아들 선영(13·대구 서부초교 6)군과 함께 30∼40일간 3천500∼4천㎞를 달리는 자전거 전국일주에 도전한다.
대구∼포항∼속초∼진부령∼서울∼광주∼대구구간을 하루에 120∼150㎞씩 달리며 더위와 싸워야하는 대장정이다. 김씨 부자는 이미 작년 8월말 1천㎞의 남도일주(대구∼거창∼광주∼해남∼밀양∼대구)에 도전, 열흘만에 성공한 바 있다.
몸이 불편한 김씨가 이처럼 힘들고 고통스런 일에 나서게 된 것은 아들 선영군 때문. "아들이 커가면서 아버지의 장애를 부끄러워하는 눈치를 보여 한쪽 다리로도 얼마든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씨는 "선영이가 작년이후 구두약 묻은 아버지 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내년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자전거로 종주하고 싶습니다"고 희망을 밝히는 김씨는 토·일요일이면 아들과 함께 대구 팔공산 한티재에서 연습에 비지땀을 흘린다.
그런데 정작 김씨 부자가 걱정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비 문제. 장애인용으로 특수제작해야 하는 자전거등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며칠 전 청와대에까지 도움을 요청한 김씨는 "연습보다 후원자를 구하는 일이 더 급한 처지"라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16일 전화통화를 한 선영군의 목소리는 다부졌다.
"이젠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아무리 힘들고 험한 길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아빠와 함께 달릴 거예요"
박운석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